럭셔리 화장품, 코로나19 속에도 고성장

아모레‧LG‧신세계 매출 성장세 견인 … 한섬 시장 가세 주목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1-09-01 16:34:29]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CMN 신대욱 기자] 국내 럭셔리 화장품이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 속에서도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올 상반기 실적에서 럭셔리 화장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화장품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헤라, 아모레퍼시픽 등의 럭셔리 화장품 성장세에 힘입어 상반기 2조1,866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11.1% 성장했다. 무엇보다 2분기 럭셔리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3,9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화장품 부문의 매출 비중(2분기 기준)은 국내 매출 대비 53%에 이르며, 설화수만 3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설화수의 경우 ‘아름다움은 자란다’ 캠페인을 전개했고,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플’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등 브랜드 핵심 가치를 내세워 럭셔리 포지셔닝을 강화한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헤라 블랙 쿠션,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쉐이크미 등 대표 상품 리뉴얼 및 혁신 신제품 출시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와 플랫폼 협업으로 온라인 매출 고성장을 이끈 것이 전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도 후와 오휘,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전체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올 상반기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조 2,744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4,733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후’, ‘오휘’, ‘숨’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현지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후’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탄탄한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고, 오휘(31%)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오휘’와 ‘숨’의 초고가 라인인 오휘 더 퍼스트(76%)와 로시크숨마(48%)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며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 고급 니치 향수와 연작 등의 럭셔리 화장품 상승세에 힘입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2분기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장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상반기 화장품 부문만 1,82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23.5% 증가했다.


여기에 올들어 새롭게 내놓은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 등이 가세하면서 연말까지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럭셔리 화장품 뽀아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3월 첫선을 보였고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매장을 열었다. 이어 부산의 핵심 상권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추가로 매장을 낼 예정이다.


지난해 인수한 스위스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 사업도 본격화했다. 지난 2월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 스위스 퍼펙션 브랜드관을 오픈하는 한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매장을 열었다. 이어 강남점과 대구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엔 중국 티몰 명품관에 스위스퍼펙션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고 중국 주요 도시 내 5성급 호텔과 면세점에도 입점해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럭셔리 화장품 상승세에 따라 신규 참여 업체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업체인 한섬이 대표적이다. 한섬은 지난달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내놓고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열었다.


스위스의 연구소와 협업해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함께 했고, 제품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패키지 디자인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모조(MOJO)’사와 함께 개발했다. 에센스와 세럼, 크림 등 주요 기능성 제품부터 클렌징, 팩, 선케어에 이르기까지 전체 20여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