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이커머스 뷰티 경쟁 본격화

쿠팡‧무신사, 화장품 PB 출시 … 컬리, 뷰티컬리 사업 확대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01-13 23:44:03]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쿠팡이 CPLB를 통해 론칭한 '엘르 파리스' [사진=쿠팡]
[CMN 심재영 기자] 새해 벽두부터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들이 뷰티 카테고리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엘르 파리스’를 론칭했고, 무신사도 PB 화장품 ‘오드타입(oddtype)’에 이어 지난해 10월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협업해 화장품 브랜드 ‘RR뷰티’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화장품 PB ‘위찌’(whizzy)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도 올해 뷰티컬리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2023년 고급 화장품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이를 개편한 ‘R.럭스(LUX)’를 선보이며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알럭스는 로켓배송을 통해 럭셔리 뷰티 제품을 빠르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100% 직매입 방식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랑한다. 현재 조말론런던, 설화수, 에스티로더, 헤라, 로라 메르시에, 랑콤, 데코르테 등 30여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난 8일에는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통해 화장품 ‘엘르 파리스’를 론칭하며 뷰티 PB 사업에 나섰다. CPLB의 엘르 파리스는 ▲PDRN 콜라겐 라인 5종 ▲오떼르말 그린베일리 라인 5종 ▲프로바이오티크 세라마이드 라인 4종 ▲부스팅 토너 컬렉션 4종 등 총 18종으로 구성됐다.

CPLB는 뷰티 PB 상품 출시를 위해 우수한 자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 제조사 발굴에 힘써 엄격한 공개 입찰을 통해 피에프네이처, 다비드화장품 등 중소기업들이 대형 제조사들을 제치고 쿠팡의 협업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전했다.

CPLB는 지난해 7월부터 중소 제조사들과 함께 ▲프랑스에서 공수한 고가의 원료 사용 ▲대형 브랜드 프리미엄 라인과도 견줄 만한 제형 개발 등 원칙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공동 개발했다. 앞으로도 제조사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CPLB는 마케팅, 유통, 고객 응대 등 제조의 모든 과정을 도맡아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무신사가 론칭한 PB 화장품 '오드타입'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2020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2021년 화장품 카테고리 전문관인 무신사 뷰티를 신설한 후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무신사 뷰티 앰버서더로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온라인으로 선보이던 할인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온‧오프라인 병행해 큰 성과를 올렸다.

이와 함께 PB 화장품 브랜드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협업해 론칭한 'RR뷰티'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2023년 색조 화장품 PB 브랜드 ‘오드타입(Oddtype)’을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협업해 화장품 브랜드 ‘RR뷰티’를 출시했다.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이 콘셉트 기획과 제품 디자인을 맡고 무신사가 제품 제조와 유통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뷰티 PB 브랜드 ‘위찌(whizzy)’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무신사 뷰티 자체 브랜드로 2023년에 첫 선을 보인 오드타입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색조 제품으로 10~20대 뷰티 고객의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에서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거래액 기준 전년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숍인 로프트(LOFT)와 프라자 등 일본 내 200여 매장에 동시 입점하는 등 일본 시장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컬리는 론칭 2년 만에 거래액이 5000억 원을 돌파한 뷰티컬리를 더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컬리가 뷰티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신선식품보다 재고관리가 쉽고, 마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컬리 전체 매출에서 뷰티컬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입점 브랜드는 1000여 개에 달한다. 뷰티컬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오프라인 뷰티 축제 뷰티컬리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다.

쿠팡과 무신사가 PB 뷰티 브랜드 출시에 주력하는 이유는 PB가 NB(제조업자 브랜드)와 달리 중간 유통단계가 생략된 데다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만큼 고마진을 챙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독점 판매를 통해 상품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