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책임판매업체 난립 산업 기반 약화 우려

국내 화장품 산업 진단 결과, 균형 발전·중장기 전략 마련 필요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4-10-16 1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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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문상록 기자] 피부기반기술개발사업단(사업단장 황재성)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화장품 생산 및 수출실적 보도자료와 각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제공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 현황 및 생산 실적을 심층 분석한 Trend Report를 발간했다.

* 책임판매업자 증가세 지속

2023년 화장품 산업 현황에 따르면, 화장품 영업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책임판매업체는 3만 1,524개, 제조업체는 4,567개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5%와 0.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책임판매업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3.1%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제조업체 증가율 11.2% 및 화장품 생산 증가율 5.5%를 크게 웃돌았다.

책임판매업체의 급격한 증가는 산업 성장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소규모 업체의 난립으로 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책임판매업체의 증가율은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매년 3,000개 이상의 새로운 업체가 생겨나고 있어 난립 우려는 쉽게 종식되지 않을 전망이다.

책임판매업체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제조업체의 증가로 이어졌고 OEM 기업도 동시에 성장하면서 제조업체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1.9%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에는 책임판매업체 3만 1,524개 중 1만 1,861개가 생산 실적을 보고했다. 이는 전년보다 17.2% 증가한 수치지만 실적 보고 비율은 여전히 37.6%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60.7%였던 실적 보고 업체 비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증가에 대한 체계적 모니터링과 적정기업수 관리 등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3년에는 GMP(우수화장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화장품 업체 수는 185개로 전년 대비 8개 증가했다.

고품질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수출 혜택이 많아지면서 GMP 인증 획득에 대한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GMP 적합 업체에 대한 혜택이 부여되면서 인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 생산 실적 회복세

2023년 화장품 생산 실적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4조 5,102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기초화장용 제품이 전체 생산의 54.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색조화장용 제품류와 인체세정용 제품류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00억 원 이상의 생산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12개로 전체 책임판매업체의 0.1%에 불과한 반면, 10억 원 미만의 실적을 기록한 소규모 업체는 1만 1,088개로 전체 기업의 93.5%를 차지하고 있어 기업의 영세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소수의 대기업이 산업을 주도한 반면 다수의 소규모 기업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불균형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강소기업의 육성과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신생 소규모 기업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 전략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화장품 소재의 체계적 통계관리 시급

한국의 화장품 소재(원료) 산업은 아직 체계적인 통계 관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2021년 기준으로 화장품 소재 기업은 약 500개로 집계됐고 이 중 약 40%만이 연구개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화장품 소재 시장은 약 1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여전히 수입 원료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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