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기술, 미래 화장품 이끈다"

미생물 연구 접목, 피부 노화·트러블 케어 등 기능성 새 영역 부상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0-05-13 18: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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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신대욱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응용한 화장품이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을 포함해 동식물과 토양, 바다, 대기 등에 공존하고 있는 미생물의 군집과 유전체를 말한다. 미생물((Microbe) 생태계(Biome)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인체 내 존재하는 미생물과 건강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유전자 분석 기술이 접목되면서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과 질병, 면역, 피부노화 체계 연관성 데이터가 축적되면서다. 본격 연구가 시작된 지 10여년에 불과하지만 관련 산업 영역도 유산균 음료에 국한됐던 것에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진단시약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접근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인체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을 조절하는 것과 마이크로바이옴과 인체의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을 조절하는 방식은 기존에 잘 알려진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가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체내 섭취를 통해 특정 유익균의 성장과 활성을 강화, 간접적으로 체내 미생물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유익균을 그대로 체내에 흡수시켜 직접적으로 체내 미생물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다.


화장품은 이와 달리 피부의 미생물 구성을 조절하는 것이 아닌, 인체에 작용하는 활성물질을 통해 효과를 높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대사물질을 통해 효소나 펩타이드 같은 분자 단위의 활성물질로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에 줄기세포를 직접 넣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균을 직접 함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적용된 화장품은 주로 피부 노화나 아토피, 여드름 등 민감성 피부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가 지난해말 발표한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에도 항노화 기술 분야에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을 이용한 민감성 피부 예방‧개선 화장품’ 지원 계획이 담겨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응용한 화장품은 지난해 4월 국내 코스맥스가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코스맥스는 2011년부터 항노화와 미생물의 연관성을 연구, 나이가 들면서 피부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상재균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고 특정 미생물을 활용해 세포노화를 억제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를 소재화해 화장품에 적용한 것이다.


지난 3월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페이스 바이오 미생물 소재를 적용한 선케어 화장품을 개발했다. 나사 우주 광선의 인체 영향 및 대응 프로젝트를 통해 바실러스와 데이노코커스라는 균주를 발견, 이를 실험에 적용한 결과 햇볕에 그을린 노화 피부를 회복시켜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얻어낸 소재를 솔라바이옴™으로 명명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코스맥스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닥터자르트의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바이옴 라인과 솔라바이옴 라인에 적용됐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로레알그룹이 랑콤에 적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랑콤이 지난해 8월 선보인 ‘뉴 어드밴스드 제니피끄’에 적용된 기술은 15년간 5억개가 넘는 실험 데이터와 57회의 임상 연구를 거쳐 개발했다. 특히 일본 와세대 대학 하토리 교수와 협업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이 나이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나이가 들수록 38개의 다른 종의 박테리아가 발전되는 등 종류가 다양해진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4가지 프로바이오틱스와 3가지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담았다.


국내 원료기업인 SK바이오랜드는 지난 3월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이번 특허는 더마바이오틱스 큐비솜으로, 유산균 세포 내부의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고 자외선 흡수 효능을 보유한 고농도 유산균 유래 성분을 높이는 기술이다.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과 함께 적용해 보습, 주름개선, 항염 등의 피부 기능성 향상과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토니모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적용된 ‘아토바이오틱스 라인’을 지난해 11월 내놨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전문기업인 자회사 에이투젠과 공동 개발한 아토바이오틱스™ 성분을 담았다. 피부 장벽 케어와 유수분 밸런스, 진정 케어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헤어, 피부, 미생물 전문가가 10년이라는 연구 끝에 녹차에서 찾은 유산균 발효 용해물이 두피 장벽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 이를 적용한 두피 스킨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의 프로바이오틱스 탈모증상 완화 샴푸 라인을 출시했다.


LG생활건강도 탈모 증상 케어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한 닥터그루트 마이크로바이옴 제네시크7’을 출시했다. 7가지 프리&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함유, 탈모의 근본부터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마녀공장은 피부 장벽 강화에 효과적인 비피다 바이옴과 프로바이오틱스 콤플렉스를 더한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을 내놨고, 동아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은 고수분 진정라인인 아쿠아 바이옴을 출시했다.


이밖에 엔보노는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미생물 기술을 적용한 스킨, 에센스, 크림 3종 세트를 출시했고, 비에스글로벌홀딩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더마벨 프로를 지난 4월 선보였다. 아미코스메틱은 ‘제주 천연자원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반 트러블케어 기능성 화장품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 제주테크노파크와 함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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